2023년 02월 18일 07:02

Web3 내에서 나를 인증하다 : Soulbound Token

세줄요약

1. web3 생태계가 발전함에 따라 신원 인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이러한 신원 인증을 web2 플랫폼을 거쳐서 처리하였다.

2. SBT는 대체가 불가능한 NFT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전송 조차 불가능한 토큰이기 때문에 거래되어서는 안되는 개인 정보, 이력, 평판 등을 담을 수 있다.

3.이러한 SBT의 도입은 web3에서 개인의 사회적 정체성 확립을 돕고, 나아가 집단 내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SBT를 통한 사회 체계의 온전한 탈중앙화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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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2022년 1월에 비탈릭 부테린의 블로그에 ‘soulbound’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서 5월에는 ‘탈중앙화 사회 : Web3의 영혼을 찾아서’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논문이 발표된 이후부터 각종 블록체인 해커톤에서 SBT와 관련된 아이디어가 수상을 휩쓸었다. 이슈화된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soulbound, SBT란 무엇이며 이들이 web3 생태계에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2. web3 내 신원 인증


2–1. web3 생태계에서 증가하는 신원 인증의 수요
기존에 우리의 사회 속에서 쓰이는 ‘신분증’은 개개인의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자신에게 부여되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며,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사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태계가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신분증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이는 web3 생태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규제 준수를 위해 지갑 소유자를 인증하는 KYC가 진행되고, 시빌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web2 (트위터, 텔레그램 등) 계정을 지갑에 연동하도록 요구하는 등 web3 생태계에도 신원 인증에 대해 다양한 니즈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데, 생태계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dApp이 등장하며 그만큼 유저에게 주어지는 권리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신분 가장을 통한 사기 피해 사례가 급증하기도 하며, DeFi에서는 신용 부족으로 인해 높은 담보율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web3의 탈중앙성, 익명성 특성으로 인해 필요로 하는 신원 인증을 web2 플랫폼을 통해서만 실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Opensea에서는 프로젝트,구매자의 NFT 신뢰를 위해 인증 절차를 마련하여, 이 절차를 모두 통과한 대상에게만 파란 체크 뱃지를 부여하는 시스템이 있다. 해당 뱃지를 보고 NFT 구매자들은 신뢰하고 안심하며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요구되는 인증 요건 중 하나가 바로 이메일 주소와 트위터 계정이다. 결국, web2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web3에서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탈중앙화 플랫폼이 중앙화된 플랫폼에 의존한다는 모순이 존재한다. 이러한 web3 내의 신용 문제를 해결하여 온전한 탈중앙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기존에는 블록체인 상에서 개인에 대한 내용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NFT가 사용되기도 하였다. NFT의 대체 불가능한 특성을 활용하여 이미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멤버쉽의 역할로 사용되는 것이 그 일종이다. 그러나 NFT는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허점이다. 개인 정보는 악용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절대 거래가 가능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NFT는 멤버십 이상의 신원 인증 수단으로 사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2–2. SBT 이전의 POAP
본 글에서 소개할 SBT가 등장하기 이전에 POAP가 존재하였다. POAP는 Proof Of Attendance Protocol의 약어로, 출석 증명 프로토콜을 뜻한다. 2019년 ETHDenver 해커톤에서 시작된 ‘POAP — The bookmarks of your life’라는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는 이름 그대로 내 인생의 북마크를 남겨주는 서비스이다. 이는 각종 행사에서 참여자들에게 참여를 인증하는 뱃지로서 POAP를 제공하여, 콜렉션으로 모을 수 있는 형태이다. POAP는 NFT이기 때문에 이를 수령하여 지갑에 보유하고 있을 경우 특정 행사 혹은 이벤트에 참여했다는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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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럴랜드 행사의 POAP를 발행받을 수 있는 메타버스 내 디스펜서

POAP는 사용자의 이더리움 지갑에 NFT로 수집되며, 타인의 지갑주소만 알면 해당 사용자의 POAP 리스트를 열람할 수도 있다. 아래의 비탈린 부테린의 지갑으로 조회한 그의 POAP 뱃지들과 같이, 타인이 어떤 행사에 참여했는지 연도별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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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AP NFT는 이더리움 사이드체인인 xDAI에서 매우 적은 비용으로 발행할 수 있는 ERC-721 표준의 NFT이다. 따라서 뱃지를 다른 유저와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 정보 관리용 토큰으로는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 그러나 자신을 인증하거나 자신의 이력을 공개하는 용도로서의 성공적인 토큰 활용 사례이기 때문에, 앞으로 소개될 SBT 토큰이 보여줄 미래의 유망함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3. SBT란?


3–1. Soulbound Token 소개
2022년 1월,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자신의 블로그에 ‘soulbound’라는 제목의 글을 하나 포스팅하였다. 해당 글에서 비탈릭은 지갑에 귀속되어 이동할 수 없는 특성의 토큰을 소개하며 이 토큰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논의를 다루는데, 이 토큰이 바로 SBT, Soul Bound Token 이다. SBT는 신원 인증이 불가능한 기존 웹3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시된 개념이다. 해당 개념에 대해 이어서 5월에는 ‘탈중앙화 사회: web3의 영혼을 찾아서’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Soul Bound Token은 유명 MMO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한 번 획득하면 다른 플레이어에게 양도하거나 판매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는 희귀 아이템인 ‘소울 바운드’의 이름에서 파생되었다. 이는 현실에서의 국적, 주민등록등본, 학력, 이력 등 거래해서는 안되는 개인 정보들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SBT는 특정 지갑 소유자의 신원을 나타내는 정보를 담고 있으며 전송이 불가능하고 판매할 수도 없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NTT(Non-Transferable Toke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이러한 SBT 토큰을 보유하는 지갑을 Soul이라고 부르며, 각 토큰은 발행자에 의해 취소가 가능하고 공개/비공개 여부도 지갑 사용자에 의해 선택할 수 있다. SBT는 양도 불가라는 특성 때문에 NFT가 하지 못했던 많은 기능을 할 수 있는데, 특히 앞서 언급했던 사용자의 신원 증명이 가능하다는 큰 강점을 가진다. SBT를 통한 신원 증명은 기존의 web3 신원 인증 방식과 달리 중앙화된 플랫폼을 신뢰할 필요가 없으며 현실 세계의 신원과 직접적으로 연동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SBT를 활용하면 web3에서 Soul 지갑 하나로도 자신의 현실 세계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도 그동안의 이력과 역량을 매우 쉽게 인증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POAP 처럼 참석 여부의 인증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며 투표권, 접근 권한 등과 같은 권리를 부여하는 데에 사용될 수도 있다.

3–2. NFT와 SBT의 차이
그동안 NFT는 일종의 개인 인증방식으로 사용되었지만 이는 부적절한 활용이다. 예를들어 사원증을 NFT로 만들면, 이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원’이라는 정체성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멤버십 NFT의 경우도 동일하다. 프로젝트 멤버로서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나 프로젝트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져야 하는 멤버십이 그 외의 사람들에게도 거래된다면 멤버십의 의미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NFT의 한계를 SBT의 ‘양도 불가’ 특성으로 모두 보완할 수 있다.

SBT만의 차별점으로 인해 NFT와 SBT 간의 다양한 차이점이 발생한다. 기존의 NFT는 주로 디지털 자산에 적용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과 진위 여부 확인 등에 사용된다. 그러나 SBT는 디지털 자산 외에도 증명서 등 더 다양한 자산에 적용할 수 있으며, 사회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용도로 쓰일 수 있다. 또 NFT는 디지털 자산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분실 또는 실수로 타인에게 자산을 양도할 경우, 사용자가 이를 복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SBT는 커뮤니티에 의한 복구 메커니즘을 포함하고 있다는 차별점을 가진다. 더 나아가 NFT는 신원 정보를 다루기에 부적절한 토큰이기 때문에 공개 및 비공개 이벤트에서 신원 확인이 불필요한 티켓으로만 활용할 수 있지만, SBT는 승인된 기관이 부여한 문서, 인증서 및 기타 법적 계약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제공하는 용도로까지 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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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SBT 비교


4. SBT의 활용


4–1. SBT 활용 가능 분야
SBT의 이러한 특성으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NFT 표절 방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SBT는 신원 증명이 가능하다. 따라서 어떤 작품에 대해 제작자가 본인임을 인증하는 데에도 SBT가 활용될 수 있다. 즉, SBT가 제공하는 신원 정보에 따라 원작자가 발행한 NFT만이 진품으로 인정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현재 가장 큰 문제인 ‘타인의 작품을 도용하여 NFT로 만들 수 있는 점’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DeFi 내 신용 시스템

SBT의 양도 불가성을 활용하면 전송되거나 판매되어서는 안되는 정보들을 SBT 형태로 관리할 수 있다. 그 예로는 학위 증명, 대출 기록, 인증서 등이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개인 지갑에 항시 보유할 수 있다. 또 DeFi 플랫폼 내에서는 이용자들에게 거래 실적에 따른 신용 정보와 평판 정보 등을 담은 SBT를 발행해줄 수 있다. 이러한 토큰은 포인트와 같이 개인이 누적해갈 수 있는 신용도가 되기 때문에 DeFi 내의 충분한 신뢰관계를 제공하는 수단이 된다. 또한 기존의 DeFi 내에서는 블록체인의 익명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높은 담보율이 요구되었지만, SBT를 활용하여 신뢰성을 획득할 수 있게 될 경우, 정식으로 신용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며 DeFi 내 무담보 대출 및 담보 비율 차등 적용이 가능해진다. 결국, 개인의 다양한 이력과 평판을 온체인 데이터로 관리하며 ‘온체인 기반 신용 평가 섹터’의 부상을 기대할 수 있다.
DAO와 거버넌스 개선

비탈릭 부테린이 SBT를 주제로 작성한 블로그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토큰의 활용처는 바로 ‘거버넌스 토큰’이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블록체인의 거버넌스는 1인 1표제가 아닌 1토큰 1표를 따르는 금권 정치였다. PoW(작업 증명)은 더 많은 채굴기를 구매할 수 있는 조직이, PoS(지분 증명)에서는 더 많은 토큰을 구매할 수 있는 조직이, DPoS(위임 지분 증명)에서는 더 많은 토큰을 위임(혹은 구매)할 수 있는 조직이 해당 블록체인의 의사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거버넌스가 금권 정치로 흐를 수 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신원 인증의 부재이다. 또한 기존의 거버넌스 토큰은 거래가 가능했는데, 이럴 경우 토큰 매매를 통해 권력이 중앙화될 수 있고, 악의적인 토큰 매수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SBT를 활용하면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DAO 내 토큰 보유자의 평판을 수치화할 수 있고, 또 그를 기반으로 투표 및 보상의 가중치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DAO의 전반적인 거버넌스 참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또한, 커뮤니티 인센티브 분배를 더욱 공평히 할 수 있으며 기존과 달리 DAO 구축 과정에서 web2를 거쳐야하는 인증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SBT를 활용하면 거버넌스 참여자의 평판 및 해당 블록체인에 대한 기여도 등을 기록하며 이를 바탕으로 거버넌스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따른다면, 돈으로 결정되는 기존 블록체인 금권 정치에서 벗어나 진정한 민주주의 방식의 블록체인 거버넌스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사용자 세분화

SBT를 보유하여 Soul 지갑으로 구체적인 신원 정보를 나타낼 수 있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 사용자를 필터링하여 사용자 유형을 세분화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디스코드, 트위터 등의 web2 플랫폼을 주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SBT에 담긴 이력, 정보 등을 참고하면 web2로 이탈하지 않고도 web3에서 고객을 세분화하며 더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Souldrop 이라는 것이 가능한데, 이는 SBT가 담긴 Soul 지갑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드랍을 말한다. 기존의 에어드랍은 추첨제인데, 이러한 방식은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인 척 계정을 만들어서 참여하는 시빌 공격의 위험성이 있다. 이러한 시빌 공격을 막기 위해 그동안 web2 플랫폼을 연동해서 다계정 참여를 막는 솔루션이 있었지만, 이것조차 결국 중앙화된 플랫폼을 신뢰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이러한 한계점을 SBT 기반 에어드랍인 Souldrop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 입장 외에, 고객 입장에서도 여러가지 권한을 얻게 되는 장점을 가진다. 기존 web2 에서는 우리가 입력한 개인 정보가 중앙화된 기관에 저장되어 해당 기업의 수입 창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SBT 토큰을 통해 개인 정보를 관리하게 될 경우, 나의 개인 정보 활용 권한이 온전히 나에게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보상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신원 정보에 대한 권한이 온전히 나에게 있는 특성을 ‘마이 데이터’라고 한다.

이 외에도 SBT로 사용자간의 유사성을 측정하여 특정 집단의 편향성, 탈중앙성을 측정할 수 있게 된다. 또 POAP의 거래 가능성이라는 허점을 메꾸어 디지털 학위, 참여 인증서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렇듯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SBT가 발행되면서, 커뮤니티 내 진정한 기여자에게 권리를 제공하고, 타겟 마케팅이 가능해지며, 특정 SBT 보유자를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SBT가 온전한 탈중앙화 세상을 여는 솔루션 키의 역할을 할 수 있다.

4–2. 한국에서의 SBT 활용 사례
국내에서도 최근 새로 제시된 SBT 토큰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두달 전인 지난 해 12월, 연세대학교와 주식회사 판게아가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SBT 발행 및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들은 사회혁신 활동 공유 플랫폼인 ‘연세대학교 사회혁신 타운’에 참여하는 총 4343명의 학생들에게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SBT’의 발행 권한을 부여하였다. 이로써 해당 SBT를 발행 및 보유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사회혁신타운 플랫폼에 참여하였음을 스스로 인증할 수 있게 된다.


(출처 :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또 다른 사례로 지난해 10월에 웨스턴 조선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결혼식에서 참석자들에게 해당 결혼식 참여에 대한 담례품으로서 SBT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위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기존에는 NFT, POAP로만 지급되었던 참석 인증 뱃지를 양도 불가능하여 더 적합한 대안인 SBT로 대체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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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BT의 전망 및 결론

web2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수단은 오직 신분증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web3에서도 처음으로 SBT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즉, SBT 덕분에 web3 생태계에도 “사회적 정체성”이라는 개념이 새로이 도입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경제적 가치 교환은 인간적 신뢰 관계라는 단단한 기반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그동안의 web3 생태계에서는 사회적 정체성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서로에 대한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기반이 없는 매우 불안정한 경제 가치 교환이 유지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SBT의 도입으로 신뢰 관계 형성에서 나아가 안정적인 경제 가치 교환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아직은 국내 및 국제 공식기관에서 인증서 등 SBT를 적극적으로 발급하고 활용한 사례가 많이 부족하지만, 논문에서 비탈릭이 밝힌 포부와 같이 2024년에는 SBT를 통한 DeSoc (Decentralized Society; 탈중앙화 사회)의 구축을 기대해본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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