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02일 11:48

인공지능(AI)을 DAO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 DAO 시리즈 22편


DAO, 조직문화를 바꿔다오! 22편


챗GPT로 인해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상하면서 동시에 AI가 일자리의 대부분을 대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챗GPT가 코드를 짜거나 틀린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개발자들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DAO에서는 AI를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대표적으로 싱귤러리티 DAO를 예로 들 수 있다.

싱귤러리티 DAO는 AI가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투자자가 그 정보를 활용해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이다. 이용자들은 싱귤러리티 DAO 자체 AI인 ‘다이나셋(DynaSets)’ 기반 ‘다이내믹 애셋 매니저(Dynamic Asset Manager)’가 추천하는 BTC(비트코인) 추종 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다른 DAO처럼 거버넌스 토큰(SDAO) 보유자들은 프로토콜 변경 제안에 투표할 수 있다. 이외 AI와 가상자산을 접목한 프로젝트 전용 런치패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싱귤러리티 DAO는 AI를 활용한 DAO라고 보기는 어렵다. AI 기반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 DAO 거버넌스에 AI가 적용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DAO 포럼을 보면 ‘다이나셋’에 어떤 자산을 포함시킬지 등의 제안이 올라오긴 한다.)

그렇다면 AI를 어떻게 DAO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오션 프로토콜 소속 트렌트 맥코나기(Trent McConaghy)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스마트 계약의 에지(데이터가 발생하는 곳)에 AI 적용
2. 스마트 계약의 중심에 AI 적용
3. 군집 지능(Swarm intelligence)

첫 번째 방식의 DAO에서는 실제 인간 대신 AI가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미래 사건의 결과를 미리 내다보는 예측 시장(predictive market)처럼 의사결정을 위해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에서 이런 DAO를 구상할 수 있다. 해당 DAO는 그동안 DAO에서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던 문제를 해결 가능하다.

두 번째 방식의 DAO에서는 AI가 스마트 계약의 핵심이다. AI로 뒷받침되는 스마트 계약은 피드백 루프(어떤 시스템에서 처리 결과의 정밀도, 특성 유지를 위하여 입력, 처리, 출력, 입력의 순으로 결과를 자동적으로 재투입하도록 설정된 순환 회로)를 통해 업그레이드되는 인공일반지능(AGI)과 유사하다. 인공일반지능은 전방위의 요청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그간 감정 분석, 요약, 문장 생성 등의 요청을 해내기 위해선 각각의 AI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를 하나의 모델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AGI다.

예를 들어 패션 제조업체에서 마케팅 전문 AI DAO에 마케팅을 의뢰하는 경우 해당 DAO는 어떤 사람들이 그 상품을 가장 잘 마케팅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그 사람에게 자동으로 마케팅 요청과 의뢰비를 전송하는 식으로 다방면의 과제를 해결한다.

스마트 계약 에지에 AI를 적용한 모델(좌)과 스마트 계약 센터에 AI를 적용한 모델(우)

마지막으로 군집 지능이다. 여기서는 스마트 계약으로만 이뤄진 네트워크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는 벌이나 개미 등 군집으로 활동하는 곤충들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인데, 별개의 AI 에이전트(시스템)는 개미처럼 단순하지만 그들이 모이면 벌집을 짓는 것만큼 복잡한 행동을 해낸다.


군집지능 이미지

위의 글처럼 DAO 구성 측면에 AI를 적용하는 것 외에 거버넌스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우선 챗GPT를 활용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DAO의 거버넌스와 토크노믹스를 설계할 수 있다.

(챗GPT를 활용한 DAO 토크노믹스와 거버넌스 설계 방법은 다음의 글을 참고하면 좋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AGI를 더 잘 활용하면, AI가 사람이 잡아내기 어려운 사소한 소스코드 오류(세미콜론(;)을 콜론(:)으로 잘못 기입하는 등의)를 파악하고 오류 개선에 대한 내용을 투표 즉시 바로 실행이 가능한 제안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그 경우 투표에 참여하는 DAO 구성원들이 한 번 더 소스코드를 검증하면서 DAO 내에서 오딧(Audit)까지 자체 수행하는 모델이 나올 수도 있다.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주장하는 DAO도 존재한다. AI DAO 네트워크는 웹사이트에 “오픈 AI의 챗GPT를 토대로 한 디파이 프로토콜”이라고 명시한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DAO의 지향점이 명확해 보이진 않는다. AI DAO 네트워크는 조만간 백서의 최신판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글은 AI를 DAO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를 살펴봤다. 현재까지는 AI와 DAO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AI와 가상자산이 접목된 프로젝트들이 계속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AI가 핵심 거버넌스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DAO들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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